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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준비할 때 부모님 의견 조율, 내 부모 네 부모 나눠보세요

Dangtto 2024. 7. 23.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서운한 말일 수 있죠.

어떻게 부부 사이에 내 부모, 네 부모를 나누냐고요.

하지만 결혼 준비할 때만큼은 나누는 게 나쁘지는 않더라고요.

 

결혼 준비하면 이제 엄청 싸우겠다
와.. 이제 시작이네
싸울 수 밖에 없어

 

저희 부부가 결혼 준비를 시작할 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에요.

물론 갈등 하나 없이 지나갈 수는 없었어요.

누구나 그렇듯 결혼 준비는 처음이라 미숙해서 힘들고 어려운 과정이니까요.

하지만 큰 싸움 없이 원만하게 잘 해결해 나가며 준비했어요.

 

사랑이-가득한-예비-부부의-모습

아마 부모님 의견 조율이 가장 난감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저희 부부가 해결해 나갔던 과정을 공유해 드릴게요.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건 아니겠지만, 이런 방법도 있구나 하는 작은 도움이라도 되셨으면 좋겠습니다.ㅎㅎ

 

 

내 부모, 네 부모

 

 

결혼 준비를 하게 되면 왜 그리 양가 의견을 조율하는 게 힘든지 모르겠어요.

내 부모님에게 뭔가를 전달하는 것도 조심스럽더라고요.

예비 시댁이나 친정에는 더더욱이요.

 

그래서 저희 부부는 의견 조율만큼은 내 부모, 네 부모를 나누기로 결심했어요.

실제로 결혼 준비하는 제 친구에게 전수해 주고 고맙다고 인사를 들은 비법이랍니다.ㅎㅎ

 

물론 평소에는 상대방의 부모님을 나의 부모님처럼 존중한다는 전제가 깔려있다는 가정 하에요.

그럼 상세하게 알려드려 볼게요.

 

 

의견 조율은 부부가 먼저

일단 양가에 진행 사항을 말씀드리기 전에 부부가 말을 정확히 맞추는 것이 중요해요.

 

콘서트를 예시로 들어볼게요.

수많은 관객이 모이는 콘서트의 공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주최 측은 물론이고 관객들까지 혼란이 가중될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메인 주최자인 신랑신부님이 1차적으로 의견을 조율해서 말을 맞추셔야 합니다.

정확한 공지가 가능하게 하기 위함이죠.ㅎㅎ

 

 

의견 전달은 1인칭 화법

그다음에 양가 부모님께는 '각자' 전달드리는 겁니다.

이게 바로 내 부모 네 부모 전략인데요.

이때 중요한 포인트가 있어요.

'내'가 주어인 1인칭 화법입니다.

'저'는 이렇게 하고 싶어서 00 이에게 이렇게 하자고 전달해 놨는데요.
부모님 의견은 어떠신가요?

 

이렇게 전달을 드리면 부모님의 의견을 말씀해 주실텐데요.

두 분이서 양가 의견을 종합해 다시 의견을 맞추신 후 설득도 '내'가 주최가 되어야 합니다.

00 이는 부모님 의견도 좋다고 하던데, 저는 아무래도 다른 방향이 좋아서요.
'제'가 이렇게 안 하면 후회가 될 것 같아서 이 방향으로 진행해 보려고 합니다.

 

이렇게 하면 부모님이 반대하실 확률이 그래도 낮아지지 않을까요?ㅎㅎ

항상 내 가족에게 말을 할 때는 상대방이 예쁨을 받을 수 있게 세워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는 조금 서운하게 해도 우리 가족에게는 이미 예쁨을 받고 있는 사람일 테니까요!

 

소소한 꿀팁

"집 오는 데 00 이가 부모님 생각난다고 꼭 전해드리라네요."

내가 산 음식도 이렇게 전달드리는 센스! 오늘 당장 실천해 볼 수 있는 꿀팁입니다^^

 

 

부모님께는 질문형으로

그다음 팁은 부모님께 통보가 아닌 의견 여쭙기입니다.

원래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어 지기 마련이잖아요?

'저희 결혼식이니 이렇게 할게요'라고 하면 반발심이 스멀스멀 올라올 수 있습니다.

 

결혼식의-주인공인-예비-부부가-결혼식을-올리며-손을-맞잡고-있는-모습

둘이 주인공인 결혼식이라고는 하지만, 부모님의 손님들도 오시는 자리니까요.

내 생각을 전달할 때 통보식으로 가면 서운함이 커지게 됩니다.

하나가 서운하면 다른 사소한 것들도 다 마음에 안 들게 되는 경우가 많잖아요.

 

결혼-준비를-위한-웨딩링

저희의 경우 양가 지원 아예 안 받고 알아서 하겠다고 말씀드렸었는데요.

부모님이 기껏 지원해 주려고 준비해 놓으셨는데 그렇게 통보해 버리니 내심 서운했다고 나중에서야 말씀해 주시더라고요.ㅎㅎ

 

너무 조율이 안될 때는 단호함도 필요할 수 있어요.

그래도 먼저 부모님의 의견도 존중해 드린다는 느낌을 드리면, 조율이 훨씬 수월해질 수 있답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저를 포함한 제 주변에도 양가 의견 조율하는 게 너무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물론 어떻게 해도 조율이 안되는 경우가 있어 난감하긴 합니다만...

 

결혼을 준비하면 막막하잖아요.

털어놓기에는 민망한 순간들도 많은데, 누군가의 경험과 공감이 큰 위로가 되기도 하더라고요.

제 글도 정답은 아니지만 누군가에겐 작은 위로가 될 수도 있겠죠?ㅎㅎ

 

'이 또한 지나가리라'

마법의 주문을 외치며, 오늘도 화이팅하고 계실 예비 신랑신부님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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